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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라이트에서 글을 쓴지 어느덧 다섯 달이 다 되어 간다. 시간 정말 빠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즈라이트 덕분에 이제 글쓰는 게 무섭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글을 남에게 보여주는 일이 무섭지 않다. 별 내용 없고 맞춤법이 틀려도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굴지 않는다. 하나라도 틀린 곳이 있을까봐 퇴고를 하고 또 하고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퇴고 안 한 글을 올려도 강박에 휩싸이지 않는다. 사실 방금 전까지 몰랐다.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데 문득 깨달았다.
와, 나 이제 별 생각 없이 공개된 곳에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네.
진짜 별 내용 없고, 맞춤법 검사도 안 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도 아무렇지 않게 올리는 모습이 너무 낯설고 신기하다. 벌벌 떨면서 글쓰기 등록 버튼을 누르던 게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진짜 신기하다. 그리고 이제 어떤 글을 쓸 때 0000자는 껌이지,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에 2,000자가 좀 넘는 글을 쓸 일이 있었는데, 노트북 앞에 앉아서 2,000자 정도면 껌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썼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건 확실히 글쓰기에 대한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는 거겠지. 그리고 글쓰기에 자신감도 생겼다. 다 레즈라이트 덕분이다.
이제는 시간 제한 글쓰기를 연습해 봐야겠다. 글쓰기에 익숙해지고 내가 쓴 글을 공개하는 게 더는 무섭지 않지만 여전히 시간 제한 글쓰기는 좀 쫄린다. 근데 막상 하고 나면 재밌다. 그러니까 연습해서 좀 익숙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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