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춤을 추고 있습니다. 춤이라기에는 그저 꿀렁이는 움직임인 것 같지만요. 전문적으로 춤을 배우는 건 아니고, 저스트 댄스를 시작했어요. 구독하는 여성 유튜버님도 저스트 댄스 컨텐츠를 자주 올리시고, 여기저기에서 저스트 댄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저절로 관심이 갔나 봐요. 다른 운동을 시간 내어 하기 싫어서 꼼수를 부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핸드폰에 어플을 설치하고 노트북을 준비한 후, 저스트 댄스를 일단 해봤습니다.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요. 이게 진짜 재밌더라고요! 몸을 움직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노래를 틀고 몸을 흔드니까 재밌어서 웃음이 나는 거예요. 진짜 말도 안돼. 춤추는 걸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에요. 그때 느꼈습니다. 운동할 겸이 아니라 재밌어서 계속하겠구나, 하고요.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저번 주 일요일에 시작해서 이번 주 일요일까지 하루 빼고 춤을 췄습니다. (어제는 서리사막의 도둑들을 보느라...깜빡했습니다.)
처음엔 쉬운 노래만 찾아다니다가 이제는 보통에서 어려움까지 찾아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춤을 잘 춘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재밌어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게 은근 땀도 나고, 어려운 노래를 선택하면 숨도 차더라고요. 무료로 하려면 24시간마다 충전되는 코인을 기다려야 하는데, 언제 충전되나 기다려집니다. 자꾸 어플에 들어가서 충전까지 몇 시간 남았다 확인해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과금하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첫날엔 과금할까 고민까지 했습니다. 정작 결제해놓고 춤을 안 출까 봐 걱정되어 안 하긴 했지만 지금 하는 걸 보니 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춤을 잘 못 추고 있는 걸 스스로도 느끼는데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춤추는 게 진짜 엉성하거든요. 나 지금 엄청 웃기겠다는 생각이 들면 또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나를 비추는 거울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아님 안무를 무조건 외외야 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 걸까요. 사실 이 이유는 중요하지는 않아요. 제가 재밌어한다는 것과 저스트 댄스가 저를 운동하게 한다는 거면 충분합니다. 운동하기 싫으시면 저스트 댄스 한 번 해보시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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